default_setNet1_2

“자주 찾아와도 모른 척하고 그냥 드려요!”

기사승인 2021.02.17  01:47:50

공유
default_news_ad1

- 상동종합사회복지관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 운영

놀랍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정해 둔 지원 대상도 없고, 따로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자주 찾아와도 모른 척 하고 먹거리와 생필품을 그냥 드리는 코너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문을 열었다.

  ▲ 상동종합사회복지관의 '경기먹거리 그냥드림' 제막식  
▲ 상동종합사회복지관의 '경기먹거리 그냥드림' 제막식

지난 2월 16일, 상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경기 먹거리 그냥 드림코너' 운영을 시작했다.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이하. 그냥드림)’. ‘그냥드림’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운 부천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먹거리 공간이다(단, 주민등록증 필요).

  ▲ 먹거리가 있는 냉장고.냉동고(경기도 지원품)에서 후원을 기다립니다  
▲ 먹거리가 있는 냉장고. 냉동고(경기도 지원품)에서 후원을 기다립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장발장’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코로나 장발장’은 코로나19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자 식료품 가게에서 먹거리 절도 등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시민들을 말한다. 이 같은 ‘코로나 장발장’ 범죄를 막기 위해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31개 시·군에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정책을 시행했다.

  ▲ 실온보관장소의 먹거리와 생필품(상동복지관 입구)  
▲ 실온보관장소의 먹거리와 생필품(상동복지관 입구)

이와 함께 부천시도 상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처음으로 ‘그냥드림’ 정책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복지관 입구에는 실온에 보관해도 되는 김, 즉석국밥, 즉석밥, 라면, 캔 참치, 햄, 식용유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경기도에서 지원한 냉장고와 냉동고에는 오징어무침, 버섯, 곰탕 등이 들어있었다. 냉장고 빈 칸에는 ’여러분의 힘으로 칸을 채워주세요‘라며 후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개소식에서 정성기 상동종합사회복지관장은 “[그냥드림]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경기도에서 추진하였지만 부천에서 처음으로 하는 사업이니 자리매김을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였으면 한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생활고를 겪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밝고 희망찬 부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경기먹거리 그냥드림'개소식 내빈소개  
▲ '경기먹거리 그냥드림'개소식 내빈소개

개소식 행사를 맡은 조우인 복지사는 “생계가 어려운 부천시민이면 누구나 찾아와도 그냥 드린다. 그러나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운영한다. 방문한 주민이 동의하면 상동종합사회복지관 내부에 있는 사례관리팀에 자체 연계해 사각지대 이용자를 발굴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2020년도 2분기 범죄발생동향에서 범죄유형 중 재산범죄 발생건수가 11% 급증했다고 한다.(대검찰청 10월 발표 통계) 사회적 위기나 변화로 인해 코로나 신 빈곤층이 새롭게 발생하면서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김훈 소설가는 ‘밥벌이의 지겨움’에서 이렇게 썼다. ’밥에는 대책이 없다. 한 두 끼 먹어서 되는 일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끼 때가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한다. 이것이 밥이다.‘

250여 년 전 화가 김홍도의 ‘점심’이라는 그림에서도 웃통을 벗은 채 식사하는 사내들, 가슴을 풀어 헤친 채 갓난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아낙, 갓난아기 옆에서 고두밥을 먹고 있는 소년, 반찬은 거의 없고 밥그릇은 지금의 세 배다. 먹거리가 없던 시절, 한 끼 식사는 생활유지 위한 힘의 원천이었다. 소탈한 행복은 이렇듯 먹는 것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먹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상동종합사회복지관의 ‘그냥드림’에서는 먹을 것을, 생필품을 그냥 드린다.

상동종합사회복지관 (032)652-0420

김영미 시민기자(복사골) samal47@hanmail.net

<저작권자 © 생생부천 모바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