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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했어요"

기사승인 2024.07.06  14: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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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 Purple Morada> 부천의 책 어린이 부문 2위

최근 책을 사거나 책을 읽는 인구도 줄어들고 있어 이제는 출판 사업이 힘들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한 번쯤 나만의 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다.
부천에는 여러 독립출판사와 독립서점,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한국어뿐만 아니라 여러 언어가 함께 쓰인 책을 만들고 싶어서 출판사를 만들었다는 독립출판사 ‘리아앤제시’ 안지민 대표를 만났다. 안지민 대표는 부천에서 4년 차 독립출판사를 운영하고 부천 지역 작가 책 출간 및 문화 예술 프로젝트와 책쓰기 강의하고 있다. ‘리아앤제시’는 영어 이름인 ‘리아’와 남편의 ‘제시’에서 따온 것이다.

  ▲ 출판사'리아낸제시' <보라 Purple Morada> 부천의 책 어린이 부문에서 2위.  
▲ 출판사 '리아앤제시' <보라 Purple Morada> 부천의 책 어린이 부문에서 2위

<‘리아앤제시’ 안지민 대표와의 1문1답>

- 출판사를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나 배경은 무엇인가요?

출판사를 시작하게 된 건 딸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기 위함이었어요. 6년 전 딸이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 여러 명의 어른이 멈춰 서서 딸에게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니?” 저희는 다문화 가족인데요. 딸은 한국인으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어보는 어른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껴 집에 오자마자 자신을 설명하기 위한 그림책을 스케치북에 그렸습니다. 그 종이책을 보고 엄마로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어요. 그 당시 다문화 가정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그렇게 딸이 쓴 종이책을 꼭 내서 많은 친구에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는데, 지난 2020년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며 자연스럽게 10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때 딸이 쓴 종이책이 생각나서 출간을 위해 출판사를 시작했고, 책 제목 <보라 Purple Morada>를 2022년 7월에 텀블벅을 통해 출간했습니다.
 

- 그림책 <보라 Purple Morada>은 어떤 책인가요?

딸아이 보라처럼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3개 국어(한국어, 영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보라라는 캐릭터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피드백과 수정을 거쳤으며 겉표지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어요. 색으로 다양성을 표현한 것부터 뒤표지에는 각자의 색을 가진 아이들이 무지개를 보면서 ‘우리는 모두 각자의 빛으로 반짝이는 귀한 존재이다.’라는 점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개성, 다양성, 특별함 등의 개념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고, 다름으로 외로워하는 친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 ▲ 2023 볼로냐 도서전 한국관.  <보라 Purple Morada> 볼로냐 어린이 그림책 전시회에 선정  
 ▲ 2023 볼로냐 도서전 한국관 <보라 Purple Morada> 볼로냐 어린이 그림책 전시회에 선정

- 그동안의 눈에 띌 만한 활동이나 성과가 있었다면요?

매번 출간을 할 때 마다 텀블벅 펀딩으로 출간을 했는데, 벌써 3회차 출간에 성공을 했습니다. 현재 4회차 책, 시 필사 책을 준비 중이에요. 딸이 쓰고 제가 출간한 <보라 Purple Morada>가 2023년 부천의 책 어린이 부문에서 2위를 한 것도 큰 자랑으로 여깁니다. 부천의 많은 시민들이 보라 책을 알고 계시는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인데, 23년 볼로냐 어린이 그림책 전시회에도 선정되어 다녀왔어요. 저도 못 가본 볼로냐를 보라 책이 먼저 여행 다녀온 셈입니다. 언젠가는 저도 그림책 여럿 들고 볼로냐로 향하고 싶어요. 이밖에 부천의 작가와 책 출간(반경 2km), 미국 아마존 진출, 책 쓰기, 출판 강의,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 많은 기획서는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대부분 다양한 책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책만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정리해 둔 매체도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디어와 계획은 제가 새로 만드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어디선가 있었던, 언젠가 구현되었던 아이디어를 제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탄생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모든 창작물이 그렇듯 저도 기획서를 쓰기 전에 다양한 책을 읽고, 기획서를 쓰지 않는 시기에도 읽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둡니다.

  ▲ 독립출판사'리아앤제시'에서 출간한 <반경2km> 북토크.  
▲ 독립출판사'리아앤제시'에서 출간한 <반경2km> 북토크

- 보람 있었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지난해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한 사람으로서, 누구의 아내, 딸로, 그리고 엄마, 또 일제 강점기, 6·25전쟁을 버텨 지내오신 할머니의 삶을 왜 섬세하게 바라보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에 할머니에 대한 자료 보관을 하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되었어요. 그래서 지난해 부천 문화재단, ‘부천스런랩’에서 지원받고, 그들의 엄마 이야기를 쓰고 싶은 5인의 작가 섭외부터, 디자인, 편집, 책 인쇄까지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한 사람의 인생은 한 권의 책이다.”란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걱정이 컸지만, 많은 엄마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기다렸구나! 엄마를 더 많이 알고 들여다볼 기회였고, 타인의 삶을 공감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텐데, 출판사 대표가 되기까지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1인 기업이다 보니 모든 업무를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안일과 균형있게 일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요. 또 혼자 일을 하다 보면 익숙하지 않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일도 많아요. 그렇게 혼자 끙끙거리다 보면 과연 ‘일’이란 단어에 균형이 어울리는가를 언제나 고민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지역 내 작가, 출판사, 서점 커뮤니티에 있는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요. 그럼 또 도와주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시거든요. “정말 좋은 분들이 함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감사할 때가 매우 많습니다.

  ▲ 5인작가 엄마이야기를 책으로 출간.  
▲ 5인작가 엄마이야기를 책으로 출간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 비전은 무엇인가요?

요즘 책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 보니 불확실한 제 미래가 문득문득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꺾이지 않은 열정으로 앞으로 출판사 일을 10년은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품절된 <보라 Purple Morada> 만큼 다문화의 가치를 담은 좋은 그림책을 출간하고 싶습니다. 올겨울에 출간한 <반경 2km> 소설책과 현재 준비하고 있는 시 필사책도 펀딩, 그리고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 책도 잘 되길 희망하고, 문화 예술 프로젝트도 더 추진해 볼 계획입니다.
 

-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8월 13일부터 28일까지 출판사 리아앤제시의 전시회를 부천 시청역 갤러리에서 진행해요. 출판사의 책 이야기부터 딸의 그림 이야기까지 재밌게 기획하고 있습니다. 많이 찾아와 주세요. 부천은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로 문학 관련 문화 예술 프로젝트, 부천의 책, 북 페스티발, 문학상 등 활발한 활동이 많은데 모두 외부 기관이나 작가가 연계되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천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작가, 출판사, 서점이 활성화되어 지역 경제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큼 내적 동기가 강하게 일어나는 일은 없다.”라고 말하는 안지민 대표의 끝없는 도전과 열정에 응원을 보낸다.

출판사 ‘리아앤제시’ 부천로 198번길 18
블로그 https://m.blog.naver.com/lianjesse
책쓰기 강의문의 이메일 lianjesse@naver.com

 

안소정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asja11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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